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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있을 땐
속을 편하게 데워줄 국이 참 고마워요.
그런데 매번 미역국이나 된장국만 끓이자니
남편도 아이들도 살짝 지겨워하는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그날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훑어보는데
눈에 띈 건 감자 두 개.
마침 멸치육수가 냉동실에 있어서
그걸로 간단하게 감자국을 끓여봤어요.

조리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국물 맛이 아주 시원하고 담백해서
아침에 후루룩 먹기 딱 좋더라고요.
남편도 “이거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다”며
국을 두 번이나 더 떠갔어요.

재료 준비
감자 두 개
양파 반 개
대파 조금
다진 마늘 반 작은술
국간장 한 큰술
멸치다시물 600ml
참기름 약간

만드는 과정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자른 뒤
도톰하게 채 썰었어요.
얇게 썰면 금방 퍼지고 식감이 없기 때문에
약간 두께감 있게 써는 게 좋아요.

양파도 감자와 비슷한 길이로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준비했어요.

냄비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감자와 양파를 먼저 볶아줍니다.
불은 중불로 맞춰서
감자에 기름이 코팅되듯 볶아주면 좋아요.

감자가 살짝 투명해지면
멸치육수를 붓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을 넣은 뒤 뚜껑을 반쯤 닫고 끓였어요.

5분 정도 지나면 감자가 부드럽게 익고
국물에 감자전분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맑고 깊은 국물 맛이 납니다.

불을 끄기 직전에 대파를 넣어 마무리했어요.

먹고 난 뒤
평소엔 국을 잘 안 먹던 아이도
감자가 들어있다고 하니 한 그릇 다 비우더라고요.
맵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온 가족이 편하게 먹기 좋은 국이었어요.

특히 입맛 없을 때
복잡한 양념 없이 이런 국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해결되니까
요즘 자주 끓이게 됩니다.

아침 시간에 쫓길 때
미리 손질된 감자만 있으면
정말 5분이면 충분해서 부담도 없어요.

덧붙이는 이야기
멸치육수가 없을 때는
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5분만 끓여서 육수로 사용해도 괜찮아요.

감자 대신 무를 넣으면
조금 더 시원한 맛이 나고
건더기 없이 국물만 먹고 싶다면
양파 양을 조금 늘리면 감칠맛이 더해져요.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함께 넣어도
한 끼 국으로 손색없습니다.

매번 뭔가 새로운 반찬을 하려 애쓰기보다
이렇게 단순하지만 따뜻한 국 하나면
집밥의 느낌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속이 편안한 감자국 한 그릇이
식구들 아침을 부드럽게 열어주니까
자주 끓이게 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다음에 재료 남으시면
간단하게 한번 끓여보세요.
시간도 아끼고, 가족 반응도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