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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난 하루 여행, 내 마음에 생긴 작은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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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주속한줄기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5-08-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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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집 안일만 하다 끝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다 끝났을 즈음엔 벌써 오후였죠.
TV나 보며 누워 있다가
“벌써 하루가 다 갔네…”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에서 혼행—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이야기를 봤습니다.
스무 살 청년도, 오십 넘은 직장인도,
누구 하나 눈치 보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꽤 인상 깊었죠.

갑자기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 말고, 그냥 기차 한 시간 거리면 충분하겠다 싶어서
근처 온천 마을로 혼자 떠났습니다.
가방엔 책 한 권, 물병 하나,
그리고 몇 년 만에 꺼낸 일기장 하나.

도착하자마자
작은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차를 시켰습니다.
창밖엔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가게 안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
혼자인데 외롭지 않았고,
말이 없는데 마음은 가득 찼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아무 계획 없이 걷고,
쉬고, 생각하고, 쓰고,
오랜만에 내 안에 고요가 생기는 걸 느꼈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창밖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혼자 있어도 괜찮구나.’
아니, 어쩌면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는지도요.

삶이 버거울 땐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혼자 떠난 하루 여행.
그건 거창한 계획도, 많은 돈도 필요 없었습니다.
단지 용기 하나,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하루.
그 하루가, 내 마음에 작은 여백을 만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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